대한민국 무좀 특징 (기후, 습도, 발)
TV와 인터넷에서 종종 들리는 ‘안 찌는 체질’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살이 잘 안 찌는 특별한 몸이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과연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말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유전, 대사율, 생활습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살 안 찌는 체질’의 실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유전적 요인은 분명 체중에 영향을 줍니다. 부모가 마른 체형이라면 자녀도 마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대사율, 근육량, 지방 저장 방식이 유전적으로 어느 정도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FTO나 MC4R와 같은 비만 관련 유전자 변이는 지방 축적 속도와 식욕 조절에 관여합니다. 그러나 유전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도 생활습관이 다르면 체형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죠. 또한 호르몬, 특히 갑상선 호르몬과 인슐린 감수성은 체중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대사 속도가 빨라져 체중이 쉽게 줄지만, 이런 경우는 병리적인 상태에 해당하며 일반적인 ‘타고난 체질’과는 다른 범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른 체질’을 대사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초대사량(BMR)의 개인 차이는 실제로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성별·나이·키·체중을 가진 사람들의 BMR 차이는 100~300kcal 내외입니다. 이는 하루 식사에서 간단히 채워질 수 있는 양이죠. 따라서 살이 안 찌는 사람들은 대사율뿐 아니라 **무의식적인 활동량(NEAT)**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자주 걷거나, 손발을 움직이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적은 사람은 하루 소모 칼로리가 더 많습니다. 식습관 또한 중요한데, 마른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고칼로리 음식을 적게 먹거나 식사량 조절이 자연스럽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살 안 찌는 체질’이라고 불리는 많은 사례는 생활습관과 활동량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미디어에서 소개되는 ‘천성적으로 안 찌는 사람’은 대체로 특수한 사례입니다. 예를 들어, 운동선수나 발레리나처럼 높은 활동량을 가진 직업군, 혹은 특정 대사 질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를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섭취 칼로리가 소모 칼로리를 초과하면 체중이 늘고, 반대면 줄어듭니다. ‘체질’이라는 단어가 마치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특성처럼 느껴지지만, 대사율, 호르몬 분비, 식습관, 근육량은 모두 변화 가능합니다. 다만 유전적 기반 때문에 변화 속도나 범위에는 개인차가 존재합니다. 과학자들은 ‘살 안 찌는 체질’이란 단일 개념보다, 여러 요인의 조합이 만든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즉, 완전히 허구라고 단정할 수도, 전적으로 사실이라고 인정할 수도 없는 복합적인 주제입니다.
‘살 안 찌는 체질’이라는 말은 일부 사실과 많은 오해가 뒤섞여 있습니다. 유전과 호르몬이 체중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생활습관과 환경 요인이 훨씬 더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체질 탓’만 하기보다, 식습관과 활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결국, 몸은 생각보다 유연하고 변화할 수 있습니다.